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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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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기간 ~
장소 양평군립미술관 제 3전시실
주최 양평군립미술관
후원


 

제7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

[김동희/박동인]


 

▣ 김동희 작가


블루칼라(blue color)에 담은 자연의 생명들을 독자적 화법으로 함축시킨 회화세계


예술가의 작품은 머릿속에 있다. 항상 그릴 때나 아닐 때나 생각하고 새로운 이상경을 만들어내는 창작, 이것이 예술가의 정신이다.

조화와 융합을 생각하고, 실천한 선생은 여러 가지 화법을 수용하는 예술가로서 회화작가이며 이 시대가 바라보는 진정한 화가의 모습이다.






▲ 김동희, 대화
Oil on Canvas, 145.5x112cm, 1984







▲ 김동희, 자연속에서
Oil on Canvas, 145.5x112cm, 2012







▲ 김동희, 자연속에서
Oil on Canvas, 116.8x80.3cm, 2013







▲ 김동희, 자연속에서
Oil on Canvas, 116.7x91cm, 2015







▲ 김동희, 자연속에서
Oil on Canvas, 233.4x91cm, 2016




김동희 선생(1971-1985년)은 국내미술계의 지대한 영향을 미친 구상전(具象展, 1967년5월 창립)에서 특선과 제13회 문예진흥원장상을 수상하면서 구상전 회원 자격을 얻어 그 후부터는 회원전에 가담하여 활동을 해왔다.

김선생은 대학을 졸업 후 한동안 지역으로 내려와 창작활동을 해왔는데 초기에 사실주의 기법을 중심으로 창작을 해왔다. 여기에서 한국화단에 인상주의 화풍을 지역화단으로 영향을 끼친 오지호(吳之湖)[1905~1982]선생과 차남 오승윤선생을 다시 만나면서 자연생태계의 얼개와 빛의 원리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시지각적 조형세계에 담아내는 테크닉을 습득하기도하였다. 이로 인하여 선생은 구상회화의 사실적인 작품을 한동안 하게 되었는데 이때 주로 작업한 것들은 자화상, 가족, 배밭, 무등산. 풍경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러한 구상작품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가운데 격동기의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양수아(1920~72) 선생을 만나면서 선생의 작품세계는 또 다른 조형세계에 도달한다. 양수아 선생의 말씀 중 기억에 남은 한마디의 조언은 「창작은 보이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보다, 대상을 내안의 가슴속으로 가져와 재창조하는 것이어야 한다」이다. 선생은 이 말씀이 화폭에 앉을 때 마다 뇌리를 스쳐간다고 했다. 그 후 보이는 것을 재창조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다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선생의 이러한 창작활동은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 노력으로 터득한 창작세계여서 학창시절에 익힌 다양한 기법이 폭넓은 미술세계에 들어서면서 독자적인 예술관에 존재적 가치로 형상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블루칼라(blue color)로 범 우주의 생명력에 대한 존재적 가치와 환희를 끌어내는 자아현실세계로,

자기완성을 위한 미답(未踏)의 세계를 그리는 현대미술가로서 또 다른 이상경(異象鏡) 세계에 희망을 꿈꾸게 한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새로운 천년과 함께 凡 自然美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사용한 블루칼라(blue color)가 함께 동반된다.

김동희 선생하면 블루아티스트(blue Artist)로 조명될 만큼 블루칼라(blue color)를 잘 쓴다는 것이다. 이전의 작업들이 블루칼라(blue color)를 사용하여 그린 작품들이다. 이 물속풍경을 통한 미완(未完)의 그리움 또는 미지(未知)의 세계와 신비에 대한 동경이 주 모티브였음을 알 수 있다.

선생은 이제, 제 2의 창작세계를 자연의 창을 열어 미완(未完)의 세계를 찾는다. 그것은 이전의 작품세계와 전혀 다른 창작세계로 주말이면 도시를 떠나 산과 강이 있고, 저녁 무렵이면 아직도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문명에 물들지 않은 그러한 자연의 풍경을 찾아 맘에 들면 그곳에서 새로운 소재들과 만남을 해간다.

선생이 이러한 자연을 찾아 작업을 하게 된 것은 부군인 박동인교수와 야외스케치(1985년 중반부터)를 하면서 시작 된다. 스케치를 한 드로잉 작품들은 집에 와서 캔버스에 다시 스케치하게 되는데 스케치하는 동안은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재현하는데 혼신을 다하여 제작한다. 그러나 그려놓고 보면 마음에 안 들어 또 지우고 다시 그 위에 스케치를 반복하면서 밑그림이 완성되면 색채와 시름하면서 제작된 작품들이라 하겠다.




반복적 실험과 창작정신은 대지의 생물들을 유채화로 수용된 Composition 및
크기 대비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블루칼라(blue color)가 주변부와 분할된 큐브형의 공간 빛으로 더욱 실감나게 구현된다.



2010년에 와서는 선생의 작품이 새로운 면적구성과 함께 동반하는 Composition을 가지면서 또 다른 경영위치(經營位置)를 만들어간다. 여기에는「자연 속으로 시리즈」를 가지며 진행된다. 이전의 작품에서는 전면회화(All Over Painting)를 연상시키는 시?지각을 확장시켜왔는데 면적대비가 명시대비에 이른 화면이 절제성과 균형을 이루면서 작품의 주목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연속으로 시리즈-1」 화폭전체에 큐브모양의 면적이 크기대비로 구성되었고 색채대비와 함께 색채의 마법 속에 숨어있는 들꽃들이 판타지아를 만들어간다.

「자연속으로 시리즈-2」에서는 화면전체를 청색으로 장식한 풍경이다. 작품 속의 사각형에 또 하나의 사각형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생명성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형식미는 절대주의 구성 회화를 창시한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의 작품 검은 사각형 속의 검은 사각형처럼, 사각형을 기본으로 하는 기하학적 형태를 기본으로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선생은 이러한 절대주의적 화론으로 창작예술에 순수 감성을 넣어 선생의 회화와 접목시킴으로서 하나의 독자성을 이끌어내고 있다하겠다. 이렇게 구성된 화면 위에 봉수화, 나팔꽃, 난초, 등나무, 엉겅퀴, 패랭이, 난초, 벌개미초, 별꽃, 왕비꽃, 바늘꽃, 백일홍, 돼지감자, 들국화 등등이 화면 속에서 사색과 함께 생명의 신비를 일깨우는 맑고 투명한 자연의 아름다운 세계를 회화적으로 승화시켜 나간다.




창작예술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회화적 자연스러움의 극치, 세련미가 숨 쉬듯 이루어져야 한다.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단일색채, 블루칼라(blue color)로 일구어내는 감동이야말로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2015년에 이어 오늘의 작품에서는 화폭을 넓게 사용하여 창작을 해왔는데 그것은 전면회화(All Over Painting)로 귀결된다. 이전 화법을 과감하게 벗어나 전체화면이 동시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기법이다. 여기에서는 대지의 상징들이 파편화되어 시?지각을 확대하고 화면 속에서는 온갖 꽃들이 축제를 벌인다. 이들 작품에 나타난 상징적인 대상들은 즉흥적인 붓 터치와 선묘, 날카로운 나이프자국이 화면을 요리한다. 특히 「작품에서 시리즈-1」에 나타난 자연들은 푸른빛의 색채하모니가 화면전체에서 빛을 발아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는 뿌리기와 갈필의 선묘가 강한 스피드를 자아내고 간헐적인 색채대비의 색상들이 화면을 유순하게 한다.

「작품에서 시리즈-2」에서도 역시 블루칼라(blue color)가 전체화면을 장식한다. 화면을 장식하는 푸른빛 자연들이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처럼 선생의 작품은 회화성과 더불어 창작의 열정이 캔버스 안에서 존재하는 대상 위에 푸른색을 칠하거나 뿌리거나 덧칠 하거나 하여 그 주위와 조화를 이루며 통일성을 이루는 작업인데, 하나의 행위적 동작으로 나타난다. 이때 「작가의 몸동작은 하나의 기록으로서 자족한다」는 지론을 이야기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1956)의 말은 작금시대의 작가들에게 아직도 명언으로 자리한다. 다시 말하자면 작품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는 캔버스가 희망의 기록이 되고, 모든 일을 열정으로 다가서 기록을 하게 되면 화첩으로서 일기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김동희 선생의 자연찬미들은 모두가 블루칼라(blue color)로 이루어 자신만의 회화의 특질을 만들어냈다. 이들 작품들은 하나의 단일색채로 구성되어 일관성을 가지며 정형화된 화면구성 보다는 화폭전체에 스며든 잠재된 내재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들 작품들은 강한 터치와 가느다란 선묘가 대비를 이루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강한 에스프리를 느끼게 하며 날렵한 필선역시 고도의 테크닉에서 오는 창작의 경륜이자 이상경으로 자연과 교감에서 나오는 감각들이라 주목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김동희 선생의 작품전은 양평군립미술관의 가을프로젝트에 포함된 2018 양평을 빛낸 원로 작가전으로 빛나는 전시이다. 양평군립미술관(2011.12.16.)이 개관이후 순차적으로 지역의 원로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의 창작배경과 왕성한 활동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창작세계를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관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는 우리지역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살고 있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양평군립미술관의 이번 2018 양평을 빛낸 원로 작가 기획전에 많은 관심과 지도 편달을 해 주실 것으로 본다.




▣ 박동인 작가


양평은 마음의 고향, 마당에 핀 야생화들은 생명자연의 숨결이자 화업의 결정체

신 형상 미술운동을 선두적으로 전개하여 한국미술계에 부각되었으며
사실주의 자연풍경들은 사회의 시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등, 민중미술 이전의 사회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작용되는데 기여...






▲ 박동인, 새벽녘
Oil on Canvas, 163x130cm, 1971







▲ 박동인, 아침의 빛
Oil on Canvas, 90x65.2cm, 1984







▲ 박동인, 축일 12-12
Acrylic on Canvas, 160x132cm, 2012







▲ 박동인, 축일16-5
Acrylic on Canvas, 182x73cm, 2016







▲ 박동인, 무
Acrylic on Canvas, 290x197cm, 2018




197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와 1981년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현대미술작가전 등에 수차례 초대되었으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또한 박선생은 1980년에 추계예술대학교수로 임용되어 본격적인 창작과 교직활동을 하였는데 작품에 나타난 소재들의 사실주의 기법은, 우리 주변부에서 흔히 보이는 자연경(自然鏡)이 주 대상이었다.

사실주의 기법(Realism Technique)을 중심으로 시작된 화풍은 점차 국제화단에서 주를 이루는 신형상주의 회화양식으로 변화를 모색하였다. 이 신형상주의는 사회적사실주의(Social Realism)로 60년 후반에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등장한 화풍이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가득한 미술운동으로 비유주의 또는 신형상주의(Neo Figurative Art/ Nouvelle Figuration)라는 새로운 회화세계가 지배적인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서 한국미술계는 모더니즘계열과 신형상주의가 대두되는 시기로 작가의 창작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어 신형상미술은 현대사회의 폭력과 교란 그리고 정치와 역사에 대한 정보 등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동시적 표현과 즉자성이 풍부한 회화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민중미술과 연결고리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박선생의 이러한 시기의 창작활동은 미술계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서 신형상적 사실주의의 현장으로 더욱 확장시켜 감으로서 일부에서는 그를 살아 움직인 사회현상주의 신형상예술가로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을 미술계에서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이로 인하여 국전 내부에서도 아카데믹한 사실주의를 넘어 신형상회화의 독자적인 노선을 고집하는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극사실(Hyperrealism)과 형상주의 회화작가들은 국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등단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당시에 화가로의 입문을 위한 유일한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박선생은 1963년부터 국전에 출품하여 연속 9회 입선을 하면서 작품의 방향과 탄력을 가져왔는데, 1969년 제1회 구상전 공모전에서 문공부장관상 수상과, 1970년 목우회 공모전의 문공부장관상 수상으로 미술계의 뜨는 작가로 부각되었고, 1971년에는 목우회 공모전에서 동아일보 사장상 수상에 이은 1976년도에는 한국일보 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작가로 부상되었다. 이때 출품한 작품들은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인 미술 사이에서 신형상 미술 즉, 일상적 현실과 사물의 표상에 적극성을 보인 작품들이었는데 주요 공모전의 수상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로 인하여 박선생은 새로운 신형상작업의 대표적인 작가로 선두 주자가 되어 새로운 형식미를 만들어 갔다.

그렇다면 박선생의 작품을 들어 보기로 하자. 먼저 1963년부터 1980년까지 국전에 출품했는데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午時의想>과, <鄕土>에 이은 신형상회화로서 존재적 가치가 미술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이 두 작품들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내재율을 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선생이 농경문화에서 성장했음을 말해준다. 1969년도 <원(園)>은 표현주의양식으로 나타낸 자연 친화와 십장생도가 하나의 정원에서 조화를 이루는 초기작품이다. 그리고 1971년에 제작한 이른 <아침>의 옥수수밭은 자연의 극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생성과 소임, 勞動을 다하고 소멸의 길을 재촉하는 농민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하겠고, 영등포역에서 아침 안개사이로 언뜻 보이는 철로 길의 서정을 그린작품 <아침>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이른 새벽 출근길에서 나타나는 안개 낀 정거장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1972년에 제작한 <바람> 시간의 덫에서는 기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밖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사회 일상을 차창에서 바라보며 철길위에 휘날리는 나무도시락과 오늘의 시사를 담은 신문지가 바람 따라 창공을 가로지르며 또 다른 기다림에 여미우고 있다. 1973년의 철길이 끊어지고 없음을 <그리움>으로 담아냈는데, 그 철길을 지날 때면 늘 기억된 뇌리를 스쳐간다. 다시 올 것을 <염원>하는 작품에서 철길 따라 펼쳐지는 끝없는 지평선은 농민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살아지고 앙상한 두 줄기의 생명줄은 아직도 시그널에 숨을 죽인다. 이 작품은 극사실 회화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로서 모티브의 주목성은 화면을 압도하여 관조성에 깊은 내밀성을 더해준다.

특히 선생은 그의 동료였던 손수광, 배동환과 더불어 한국의 새로운 경향의 형상 미술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주역들이었는데 1973년 이 세 명의 작가가 명동화랑에서 개최한 전시회의 명칭이 <신형상전(新形象展)>이었다는 것은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미술계가 주목해야할만 했다.

박선생은 1977년대 첫 개인전이 그로리치화랑에서 개최되었다. 인간의 흔적을 신형상회화의 들풀들로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섬세하고 예리한 필력은 붓이 아닌 나이프로 물감을 긁어내어가는 방식으로 고도의 테크닉을 수반한 날카로움이 감지된다. 그리고 1979년도에 그린 야(野)작품에서 옥수수를 통해 본 인간의 실상을 풀어놓았는데 황혼기에서 바라본 걱정, 근심, 두려움 등은 소멸에 대한 이중성이 드러나며, 생성으로서 살다가 자연의 극점을 이룬 후 나약한 채 소멸되어 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80년도는 철로시리즈 午時의想은 자연과의 관계를 드러낸 존재적 가치가 자연에 흡수되어 자아로 발현하는 우리의 삶을 철로 길에 비유하였는데, 턴 시그널(Turn Signal Switch)은 자연주의적인 사람, 사회현상적인 사람, 그리고 자연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야생화, 고향 같은 자연을 만나면서 유년시절의 기억풀이 ...

작가 자신의 태생적 환경과 그로 인한 유년의 기억,
우리의 문화적 관습 속에서 파생된 심미관을 현대미술의 감각적 시선의 응용까지 더해 다양한 소재를 보여주고자 했다.


1990년도에 와서는 허허로운 자연을 동경, 유년시절의 기억을 찾고자 주말이면 서울근교의 자연을 찾아 이곳저곳을 스케치를 해왔다. 그것은 박선생이 농경문화와 함께 성장해온지라 도시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 곳에는 늘 고향의 아련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왔음을 인식하여 고향을 동경하면서 찾는 곳이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마을이었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되는 거리에 있는 서종면 문호리 마을은 버스 종점이 있는 곳이며 선생이 80년도 중반부터 양평 자연을 찾아 스케치를 해왔다. 문호리 마을은 양평읍과 중미산을 등진 채 북한강을 배경으로 촌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선생의 고향처럼 아름다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선생에게는 고향 같은 포근함으로 다가왔고 또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의 본질을 찾고자했다.

이때부터 시작한 작품 축일(祝日)은 야생화시리즈가 된다. 자연의 빛이 양평의 대지를 뒤덮는다. 동쪽에서 솟아올라 어스름으로 걷는 새벽의 빛을 맞이한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와 강과 함께 흐르다가 땅으로 흩어지는 눈부신 색채가 선생의 심장을 몽롱하게 한다. 양평의 아침엔 그 이름처럼 신비로운 여명이 색?빛이 되어 그들먹하다. 이른 새벽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발아하면 화폭속의 달개비, 물망초, 패랭이, 쑥부쟁이, 애기똥풀, 강아지풀, 억새풀, 엉겅퀴, 맨드라미, 봉숭아, 달맞이꽃 등이 바람이 부는 대로 춤을 춘다. 무심의 시각으로 바라다 보이는 것은 자연의 외형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풍경이요, 범 자연의 생명이다. 선생은 이러한 자연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 속 기저에 보이지 않는 그 영감(靈鑑)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필이 가는 대로 스케치한 후, 실제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선생에게 있어 고마운 일이자 마음속의 고장일 것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동양적인 심미성을 끌어내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정신으로, 한국화에서 주로 다루는 수묵(水墨)의 발색(潑色), 발묵(潑墨)의 기법을 서양화 재료인 아크릴물감을 한국화 붓으로 작업을 시도하였는데 그동안 서양화 붓에서 느끼는 감흥보다 더 깊은 감동을 받으면서 색의 농담, 속도, 필력 등이 살아 움직임을 끌어내는 마력(魔力)을 드러낸다고 했다.




우리 집 마당은 생명의 숨결이 가득 한 곳


사람의 얼굴빛을 보고 그 사람의 내면에 갖고 있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자연이 갖고 있는 내면을 외적인 형태는 꽃이 아니고 다 시들어버린 풀일지라도 그것이 바탕에 갖고 있는 생명력이나 그 빛은 살아있음을 예견


2000년대, 박선생의 작품들은 온통 자연의 생명체들이 가득한 대지에서 고향을 노래한다. 이들 작품들은 양평읍에서 남한강 강변을 따라 강하면 항금리 마을에서 자연과의 이야기 속에서 제작된 작품들이다. 강변 옆길을 따라 마을 어귀에서 유유히 들여다보니 시선 닿는 곳마다 새로운 들풀들이 작품에서 본 이미지가 발길마다 가득하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개천에서는 아직도 쉬리가 떼를 지어 다니고 장마로 물이 범람하여 물난리가 난적도 있었지만 아직도 논과 밭은 풍요로운 농촌마을임을 말해준다. 아침이면 마을 앞 논 밭길에 안개 낀 들녘이 널찍하게 펼쳐진다. 여름들녘은 짙푸름을 풀어놓으며 다가올 수확의 계절을 예고한다. 어디를 보아도 넉넉한 풍경이 열리는 항금리 마을 푸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람을 한껏 들이 마신 후, 선생의 작업실 마당에 피어난 야생화 생명의 숨결을 만나고자한다.





우리 집 마당을 장식하는 자연경들은 바람이 일 때 마다 춤을 추며 축제를 벌인다.


내면의 빛을 생각하면서, 생명의 근원을 생각하면서 즐겨 그리는 소재는 자연이다.
오히려 이름 없는 풀 한포기가 생명의 빛을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나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생명의 근원을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자연속의 원초적 생명력을 지닌 잡초들의 은밀한 빛을 보고 그 소리를 들을 때 내밀한 환희를 느낀다.


선생의 작업실 앞마당에는 온갖 자연의 생명(벌개미초, 별꽃, 왕비꽃, 바늘꽃, 백일홍, 패랭이, 들국화, 진달래, 나리꽃, 부추꽃, 분꽃, 봉숭아, 붓꽃, 취꽃, 옥잠화, 돼지감자 등등)들이 빛의 향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결이 노을 빛에 물들고 있다. 저녁이 되면 뒷산 너머로 떨어지는 빛이 마당에 입혔던 색을 저 스스로 지울 것이다. 이렇듯 선생의 작업실 앞마당은 낮과 밤의 경계에서 불그스름한 마지막 빛을 온전히 받아내는 곳이자 완연한 작품 속으로 젖어들게 한다. 낮에 보았던 찬란한 빛의 모든 것이 저녁에는 색채가 되어 생명의 숨결을 만들어낸다. 순백의 캔버스에 그렸다가 지우고 영감(靈鑑)이 떠오른 대상을 스케치한 후, 붉은 저녁 하늘을 생각하며 차분하게 밑칠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덧칠한 야생화들은 화폭 안에서 유순해지면 그건 마무리가 머지않았음을 알고 휴식에 들어간다. 선생을 보는 야생화들도 뜨거운 열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선생은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도 문득 영감(靈鑑)의 빛이 솟아나면 다시 야생화들의 몸짓을 새벽빛으로 물들이는 생명들이 다시 영롱한 색을 입고 기다릴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생이 이미 자연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즐기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 야생화들은 선생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그동안 자연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나타나는 순응이었고, 선생의 가슴속으로 들어온 자연들은 형과 색으로 도식화 되어 작가의 화론에 천착되어 형식미로 나타나 앞마당으로 흩어지는 눈부신 색채와 함께 더없는 창작예술이 되어 자연 친화의 숨결을 만들어내는 축일(祝日)의 영광들이라 하겠다.

한편, 박선생은 최근에 와서는 그동안 평면회화를 넘어 목판 위에 드로잉으로 목각화(木刻畵)를 그려내고 조각장(彫刻匠) 또는 각수(刻手)들을 이용하여, 밑그림 무늬를 새겨 나가는데 양각(陽刻) 또는 음각(陰刻)하거나 또는 투조(透彫)하여 목판부조형식으로 물성과 노동을 추가함으로써 표현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생이 목판화를 시작 할 때는 맨 먼저 나무를 선택하게 되는데 수입원목으로 바닷물에서 오랜 세월동안 숙성시켜, 1개월 동안 건조시킨 원목을 결 따라 잘라내어 또 한 번의 건조를 통해 충분히 단단해지면 깎아 내고 사포질하고 물감을 덧칠하는 과정에서 재료의 물성과 만남을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선생의 이러한 목판작업은 유년시절 부모님이 일찍이 한학을 익혀 온 선비 정신과 강인한 자립정신에 마을의 건축을 설계 할 때나 또는 시공을 할 때 보아온 것으로 선생의 목판 조각은 장인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판에 나타난 도식적인 야생화의 형상들은 크고 단아하며 보석 같은 꽃들의 두툼한 형상과 함께 속삭임으로 다가와 목각화 속에서 앙상블을 이루어 마치 태고의 원시미술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강렬한 목판부조위에 원색의 패턴화가 독특한 장식성을 유발시켜 나아가는데 선생의 창조적 열정에 진정성을 보여주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선생은 이제, 허심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곡상을 허(虛)의 이상세계에 두고자한다. 수년세월의 여정에서 얻어낸 천지만물을 생성케 하는 화론의 근원에서 불변한 본체로서 우주의 궁극적인 진상이기도 한 ‘도’(道)의 지침에 따라 인간은 땅의 법칙을 허허로운 삶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따라서, 선생작품은 그동안 인생화력(人生畵力)의 절대적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이제 비울 때가 되었음을 예견한다. 그래서인지 작금에 와서는 종이작업에 매료되어 작품에서 색채를 모두 버리고 단지 모노톤(Monochrome)의 단일색채로 채움을 시도한다. 이들 작품들은 그동안 추구해온 것과는 차도가 있는 화법 즉, 도식적으로 상징화된 야생화들이 종이 안에서 생명의 숨결로 겹겹이 쌓여만 간다. 이로 인하여 화업의 해방감은 민초(民草)로서 살아가는 한포기의 들풀이나 풀꽃이 되어 그저 묵묵히 자연에 적응해 가는 人間 내면의 빛을 형상화시키는 작업이 근자에 주를 이루는 작품의 경향이라 하겠다.

결과적으로 양평군립미술관은 개관이후 매년 지역의 원로작가를 순차적으로 선정하여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 전을 개최해왔다. 전시는 작가의 창작배경과 활동 기에서 나타난 화업 성과와 다양한 기법수용을 통해 제작된 수준 높은 작품을 일반에게 소개하여 시대의 작가로서 예술적 가치와 작가로서 창작정신성이 가져다주는 작가적 위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자리매김하고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초대된 박동인선생의 작업 활동과 창작세계가 시대의 문화예술의 정신적 리더로서 족적을 남기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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