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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제2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정관모.민병각.김성식]
프로그램명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기간 2013.10.11.-11.24.
장소 제3전시실

?제2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정관모(1937년,조각), 민병각(1938년,서양화), 김성식(1938년,서양화)


2013.10.11.-11.24.


 
일반적으로 작가들에 있어 회화양식을 만든다는 것은 곧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며, 그것도 구상이 아닌 현대미술을 통해 독자적 양식을 세운다는 것으로 자신의 예술적 창의성을 검증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움이란 이름으로 일순간의 빛을 발하다 덧없이 스러지는 미술인들이 그 얼마인가. 그러나 현대미술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탱시키는 전통의 권위와 현대성을 극복해야하는 모순과 한계에 부딪친다. 새로움과 전통 사이에서 자기 예술의 출발점을 어디로 잡는가의 문제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의 계승적 변모를 조망하고 가치를 높이고자 양평의 원로작가 초대전을 마련하여 그 업적을 함께 공유하고 이와 더불어 중견작가들에게서는 현대미술로서 모더니즘의 현상적 형식주의 이데올로기를 찾고자 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섭렵한 양식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로 초대작가 중, 원로작가들에게서는 우선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하겠으며 그 역량은 한국현대미술의 신기원을 이루는데 기여해 왔고, 중견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모더니즘 미술의 확산과 환원에 가치를 두며 다양한 재료 섭렵은 현대 한국미술의 위상에 절정을 이룬다.


또 둘째는 양 계층 간에 나타나는 표현어법의 기조는 데포르마시옹(d?formation)이 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상의 객관적 재현에서 벗어나 작가의 조형론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들은 과장, 왜곡, 단순화 등의 주관적 변형을 통해 대상을 새로이 해석하고자 하였으며 여기에는 조형적 질서와 체계가 작품의 형식적 요건이 되기도 한다.


세 번째로는 대상을 상상하고 재구성하는 상징, 또는 은유적 방식이 그것이다. 그리고 작가들은 이들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표현방식에서 능숙하고, 그 테크닉은 분명 작가들마다 독창적인 시.지각으로 표출하여 일관된 자기양식을 수립해왔다 하겠으며, 이러한 모습들을 모더니스트의 형식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작가들의 작업은 양식적 통일성에서 변별력을 갖게 한다. 여기에서 작가들의 일관된 특징은 자신의 예술철학과 삶의 생활주변에서 느낀 수사학적 사건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서사성에 있다.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형식의 차원에서 평가하는 것은 이미 지난 시대의 모더니스트 비평에서 질리도록 보아온 것처럼, 지금 시대의 포스트모던 상황에서 폐쇄적 형식주의를 넘어 다원주의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양식의 일관성 보다는 오히려 서사와 개념의 일관성, 작가들의 발언 내용과 전달방식이 더욱 주요한 비평적 척도가 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이 없다하겠으며 여기에서 작가들은 순전한 컨템퍼러리 작가로 분류하지만, 그들이 줄곧 다루어 온 창작세계를 양식론의 입장에서만 대한다면 작가들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 왜냐하면 한 작가가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실험하고 그 실험의 결과물이 하나의 창작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한 까닭으로 볼 때 이 번 전시에서 원로작가들은 그간 천착해 온 예술적 방법론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바로 그 현실감이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번 전시가 비록 큰 규모의 전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작가들이 연구해 온 창작품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볼 때 그 가치는 높다하겠으며 지역작가들에게는 매우 기대되는 전시이다.



 


정관모(서양화가/조각가)



민병각(서양화가) 



김성식(서양화가) 



특히 양평의 원로작가 중 입체작품을 출품한 정관모(1937년)선생의 작업은 '윤목(輪木)'시리즈를 토대로 하여 '기념비적인' 작품을 끌어내려는 작가의 창작정신을 들어다 볼 수 있는데 작품들은 '윤목(輪木)'의 이미지적 형(形)틀의 기본태(基本態)에 '영속적인 시간의 의미부여'(기념비성)를 강조하는 한편, 일반에게 공감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를 넓혀보려는 선생의 면밀한 의도와 계획이 내포되어 있으며 박제된 유물을 재생시킨다는 의지와 그것을 창조적으로 질료화 함에 있어 '전통미의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토착적인 조형요소를 현대감각 속에 침전시켰다는 의미에서 코리아 환타지(KOREA, FANTASY)로 명명, 국제적 감각으로 통하는 미의 세계가 현대조각으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강력한 지주(支柱)가 되고 있음과 동시에 작금에 와서는 평면성과 조형성이 교차하는 신선한 상상력으로 형과 색채가 하나 된 색채미학(NEW IICON)의 순수력은 새로운 예술체계를 구축하여 감상의 대상인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켜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예술적 작품들을 보여준다. 



[코리아 판타지]




[crazy years]


  

민병각 선생(1938년)의 대표적인 작품은 크게 3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그 중 향(鄕, 1973-1983년)시리즈는 한국 사회문화를 배경으로 하며 구체적인 표현보다는 거시적인 묘법이 눈길을 끈다. 작품들은 각박한 도심생활 속에서 고향은 꿈의 동경이었으며 꿈만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작품에 나타내고 있다.
작품의 주 재료는 유채를 사용하였으며 구상회화의 정수를 보여 왔으며, 변형된 화법구성은 귀항선(歸航船,1984-1998년)의 작품에서 바다가 없는 충북내륙지방에서 태어난 탓에 동경의 대상이었던 바다와 배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묘사의 대상이 되었다가 점차 정겨운 어촌바다의 소박한 모습, 어부와 가족의 애환, 귀항선에 대한 희망과 애정 등을 구상과 구상표현 그리고 抽象形에 이르러 새로운 形式論을 구사하여 선생의 심상적(心象的)표현으로 나타내었다.


그리고 작금시대에 이르러서는 유적지(遺跡地-RELIC, 1998-현재)연작 등은 천년고도 경주를 여행하면서 옛 조상들의 훌륭한 발자취를 박물관 또는 남산의 유적들과 만나면서 가슴속 깊이와 닿는 감동을 현장적 스케치 또는 사진을 찍어 기록하여 남긴 遺蹟의 痕迹을 抽象表現 또는 기하학적 변형의 평면위에 재구성하고, 다양한 오브제(objet), 꼴라쥬(collage), 혼합재료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그 가치와 위상이 한국화단에서 명성을 얻어 온지 오래된 일이다. 


[RELIC,145+145cm,2007]


[RELIC,145+145cm, 2013]
 
김성식 선생(1938년)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앙상블은 繪畵藝術에 太古의 典律을 낳게 하고, 이러한 색채는 선생이 농경문화에서 성장한 관계로의 색채를 보이며, 초기의 작품에서 마티에르(matiere)효과와 덧칠한 붓 자국(1950년-1980년대, 純粹 美와 印象派的 描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암시되는 形象(즉, 1981년-1999년, 變形期의 작품, 인체누드와 記號的 상징을 꼴라쥬-collage)들에는 누적된 시간의 원형을 찾게 한 새로운 미술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주로 종이작업이 이에 속한다. 특히 꼴라쥬 작업들은 오려내기 전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한 후에 다시 오려붙이는 기법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회화기법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은 추상표현주의(抽象表現主義) 회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교직활동으로 그림을 지도하면서 얻어낸 이 작업(뿌리기 작업 an air compressor)에 대한 공감이, 선생의 새로운 창작기반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되었고 선생의 회화세계가 완성기에 들어서게 된 것은 교직을 퇴직한 후에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아갔다. 이 처럼 양평 원로작가들의 작품에서 나타나듯이 작품의 구성과 균형 잡힌 비례, 정확한 묘법들은 초기아카데미즘의 정석은 젊은 날에 보여준 강한 에너지에서 출발이자 창작의 경륜에서 얻어낸 값진 보물들이라 하겠다.


 

[body-composition, 90.9x60.6cm]



[composition2, 116x91]


이와 함께 개최되는 양평군립미술관 어린이예술학교는 지역 어린이들이 문화로 성장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양평의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성공적인 사례를 갖는다.

이번에 개편되는 미술관교육에는 3개반 6개 강좌가 토요일과 일요일(1일 2회)에 교육하게 되는데 양평지역문화와 문화관 그리고 지역 알리기를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도 거리가 멀어 미술관에 미처 오지 못한 어린들을 위해 직접 방문하여 교육하는 찾아가는 미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 미술관에서 멀리 있는 양평소재 10개 학교를 선정하여 시범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감상수기 현장체험실기대회는 어린이들의 감상의 깊이와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며 실기대회를 마친 어린이들은 완성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여기에 제출한 작품은 전시종료 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심사하게 되며 선정된 작품은 60점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미술관의 전시는 결과적으로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현대미술중견작가전, 두물머리 이야기전, 토끼와 거북이전 감상수기 실기대회 수상작품전등이, 동시에 이루어져 가을미술관은 온통 미술축제로 가득하다.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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