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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제5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김인순.이우설]
프로그램명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기간 2016.10.21.-11.24.
장소 제3전시실

제5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김인순(서양화가), 이우설(서양화가)

2016.10.21.-11.24.
 


 


김인순의 시대정신과 생명성 

 





시대와 여성미술
김인순 작가를 말할 때 1980년대의 미술운동을 떼어놓고 언급하기 어렵다.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여건과 맞물려 태동한 참여미술은 많은 미술가들로 하여금 예술을 위한 예술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른바 미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예술이라는 고유의 형식성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전에 우리 사회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중심에 김인순 작가가 있다. 그는 자신이 여성으로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만 하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불을 지폈다. 특히 당시에 발생한 일련의 사회적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특히 그는 여성에 대한 수많은 부조리함에 맞선다. 그는 화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현실의 오류를 지적하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만 했다. 김인순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붓과 물감으로 그 부조리함에 맞서는 일이었으며, 그림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뿌리-대지의 젖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제 김인순 작가의 회화는 미술운동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의 작업으로 도달하게 되었다. 뿌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여성성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던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자신의 새로운 거주지인 양평에서 나무뿌리 작업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특히 도시와는 대조적인 환경을 가진 곳에서 그는 자연과 호흡하면서 뿌리가 가지는 상징적인 면에 집중한다.
<뿌리 1997>은 그가 초기에 뿌리에 관심을 가진 작품이다. 마치 뿌리의 방향이 자궁모양을 가지면서 대지를 포용하는 모습을 띤다. <하늘로 향한 2004>, <긴 이야기 2005>, <숨 쉬는 언덕 2005>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실재감을 주는 나무뿌리를 보여준다. 각기 조금씩 외관은 달리하지만 그 뿌리가 담보하고 있는 생명성은 이후 태몽연작에 이르게 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태몽과 여성가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태몽시리즈는 김인순 작가에게 부여된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여기서 지적해야할 점은 태몽이 주는 상징성이다. 특히 근작에서 보여주듯이 김인순 작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과 민화라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태몽이 민화와 절묘하게 결합될 수 있는 이유도 실상 같은 전통문화 경계 내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그는 형식적으로는 민화를 차용하고 내용적으로는 태몽을 담음으로써 양자 간의 관계를 씨줄과 날줄로 엮듯이 견고히 만들어놓고 있다.
김인순 작가를 되돌아보자면 80년대의 사회참여 운동(여성미술)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뿌리)을 넘어 여성의 생명잉태(태몽)라는 3가지 경향으로 크게 살펴볼 수 있다. 그가 경험한 한국전쟁참사와 가족을 잃은 상실감, 유년시절에 경험한 우리 젊은이들의 비극적 죽음은 이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으며,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체험한 수많은 기억이 작업의 근간을 형성해왔다. 그 중심에 위치한 것은 언제나 ‘진실’이었다. 

 


[1988 남편을찾고있는여인 148 116cm, 천에 아크릴릭]
 


[1995-생명을 생산하는 우리는 여자거늘 1,250 380cm, 천아크릴릭-광주시립미술관소장]
 


[1995-생명을 생산하는 우리는 여자거늘 2]



[1999-021뿌리 245=234cm]
 


[태몽10-1_123100cm_2010_캔버스에혼합재료양평군립미술관소장]
 


[1986-색안경, 110 91cm,  천에 아크릴릭]
 


[1994 어머니의 땅 1, 132 80cm종이에아크리릭,]
 


[1995황혼, 한지에 아크릴릭, 142 85cm]
 


[2009-태몽09-7]
 


[태몽11-3,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1]
 
 


이우설, 인간의 선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수 많은 예술가들이 종교적 테마를 주제로 작업해 온 바, 특히 기독교가 미술에 끼친 영향은 미술사가 잘 증명해주고 있다. 운보 김기창이나 오당 안동숙선생 같은 우리나라의 현대미술가들도 여러 가지 형태의 작업으로 기독교 관점의 미술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우설 작가 역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독자적 작품의 길을 걸어왔다. 이 지점에서 생각해볼 것은 왜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일생 자신의 열정을 그 종교적 테마에 바쳐 왔는가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전제된다. 또한 주어진 나의 삶이 내가 그저 얻은 것이 아니라 창조주 의지와 뜻에 의거한다는 순종적 태도와 관련이 깊다. 다행스러운 일은 예술가들이 소우주를 창조할 수 있는 재능(달란트)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이다. 예술가는 그 사실에 감사하는 삶을 영위한다. 나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그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 그 감사에 보답하는 일로 여긴다.
 
이우설 작가의 작품에서는 뭔가 정확한 형상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글자나 부호, 드문드문 이미지가 있긴 한데 무엇을 지시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감상자는 미지의 세계가 하나하나 드러나는 비밀의 껍질을 벗겨나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화면바탕에 깔려있는 패턴같이 보이는 문양도 실제로는 성경텍스트를 기반으로 형성된 장치물이다. 더욱이 작품전반에 성경말씀의 흔적을 화폭 곳곳에 남겨놓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흔적정도의 수위를 넘어 아예 새겨놓는다는 표현이 더욱 옳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는 철저하고 절실한 믿음을 전제로 한다.
 
이우설 작가 작품세계의 특징은 주도면밀한 일관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특히 그의 작업범주가 일정한 형식과 내용으로 짜여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그는 1941년생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현대사의 어려웠던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일찍이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 가운데 그는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붓을 잡고 다시 살아났다”고 묘사한다. 그만큼 그는 창작에 대한 감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작업은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추상적 개념이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세계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깃든다. 창조주와 나와의 관계, 그 사이에서 오가는 영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주된 흐름이다. 그 텍스트가 깨우침의 계기로, 전환의 출발점으로, 감성의 표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각예술을 다루는 이우설의 입장에서의 텍스트가 주는 의미는 감사와 영적 충만을 노래함에 있다.
이성과 합리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없음(무)에서부터 무엇인가를 창조하려는 예술가에게 있어 그러한 경외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개념이다. “아무리 부질없고 허무맹랑해 보여도 끝까지 인간의 선과 아름다움을 믿고, 그 속에서 불멸의 빛과 소중한 가치를 찾는 일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뜻 깊은 일일 것이다” 이우설의 노트는 감상자로 하여금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에 이르게 해준다. 


 


[바람의껍질 2, 종이위에 혼합기법, 57 74cm]
 


[바람의껍질1, 종이위에 혼합기법, 57 74cm]
 


[순교자2_150호_오일]
 


[십자가와기도_50호_오일]
 


[영원한 노래_80호_오일]
 


[영원한노래2_80호_오일]
 


[영원한노래3_80호_오일]
 


[은총의 시간_100호_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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